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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 Net]1mm 서비스와 지능형 에이전트

1mm 서비스와 지능형 에이전트 1mm 서비스와 윤송이 상무

최근 SK텔레콤 TV 광고를 보면 가수 ‘비’가 선전하는 ‘1mm’라는 서비스가 있다. 얼핏 보기에는 휴대폰용 아바타 같기도 하고, 광고 내용을 열심히 들어보면 휴대폰 안에 있는 캐릭터가 주인공과 얘기도 하고 정보도 찾아준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1mm 서비스는 ‘국내 최연소 여성 박사’, ‘24세에 MIT 박사’, ‘최연소 대기업 임원’ 등으로 화재가 되었던 SK텔레콤 윤송이 상무가 2년간 준비해서 최근 선보인 지능형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 서비스 브랜드명이다. 사실 언론 등을 통해서는 ‘1mm’ 서비스보다 윤송이 상무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부각 된 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mm 서비스는 분명 새로운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필자가 느끼기에 1mm 서비스만큼 눈에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극명하게 다른 서비스도 드물 것이다.

컨텍스트 기반의 지능형 에이전트

우선 눈에 보이는 부분은 최초의 폰 상주형 어플리케이션이고, 캐릭터를 통해서 사용자와 지능형으로 인터페이스를 하고,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연동해서 다양한 외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1mm 서비스의 핵심은 이러한 인터페이스라기 보다는 컨텍스트(Context)와 룰엔진(Rule Engine)이라고 할 수 있다.

컨텍스트란 문법적으로는 문맥, 정황, 전후 관계 등을 의미하지만, 에이전트 분야에서는 사용자의 신상정보 뿐만 아니라 행위정보까지 추출하여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전의 개인화 서비스들은 단순히 사용자의 신상정보와 관심사항 그리고 시스템로그에만 의존하였지만, 1mm는 행위정보까지를 포함한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차별화 된다. 이렇게 규정된 컨텍스트 정보와 함께 사용자의 대화를 기초하여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되는데 이때 룰엔진을 사용하여 기존에 정의된 룰명세를 기반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생산된 피드백은 마치 대화처럼 사용자와 인터페이스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사용자의 사용빈도와 시간이 높아질수록 행위정보에 대한 데이터가 증가하게 되므로,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학습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사용자가 많아지고 자주 사용하게 되면 점점 더 지능화 되어지는 서비스라 하겠다.

1mm, 성공할 것인가?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은 폰 상주형 어플리케이션의 특성상 단말기 제조시점에 프로그램 환경이 탑재돼야 한다는 점이다. 1mm 서비스 개발이 작년 10월에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서비스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1mm 지원 폰의 양산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1mm를 사용할 수 있는 폰은 3가지 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극복 할 수 있는지가 출발선상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이지만, 팬텍엔큐리텔이 SK텔레텍과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SK텔레콤을 지원사격 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폰 수급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측면에서는 오히려 KT-KTF 진영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단말기 종류나 보급 시기를 더 단축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SK텔레콤이 지향하고 있는 폐쇄형 서비스 방식인데 인터넷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가 개방성에 있다고 본다면 기존 무선인터넷에서 고수하였던 폐쇄형 서비스로는 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무선인터넷 CP들이 열심히 서비스 해도 이동통신사가 그 수익의 대부분을 챙겼듯이 앞으로는 폐쇄형 서비스로는 CP들이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1mm가 성공여부는 기술보다는 정책적인 부분에서 결정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다.

차세대 무선인터넷 인터페이스

그렇다면 과연 1mm 서비스와 같은 지능형 에이전트가 차세대 무선인터넷의 인터페이스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첫번째 무선인터넷 연결 시 반응속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는 캐릭터와 대화시에는 빠른 반응을 보이지만 컨텐츠와 관련하여 추천 대화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서버와 연결을 시도하기 때문에 매우 느리다. 이 문제는 SK텔레콤에서 정액제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HSDPA로 넘어갈 경우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와이브로 서비스에서는 더 충분한 대역폭으로 서비스 속도가 개선될 것이다.

두 번째는 인터페이스에 음성기능을 부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mm는 캐릭터를 도입해서 획기적인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메뉴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가야 하는 방법을 벗어나 캐릭터가 서비스를 추천해 주고 찾아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사용자와 캐릭터간의 대화방법은 메뉴를 선택하거나 버튼으로 글자입력, 캐릭터 의 대답이 글자로 출력되는 기존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캐릭터기반 인터페이스가 빛을 발휘하려면 사용자의 오감을 호소하는 입출력방법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즉, 캐릭터에게 음성으로 얘기하는 방법 또는 캐릭터가 음성으로 사용자에게 말을 걸거나 컨텐츠 내용을 읽어주는 것 등이다. 이미 휴대폰에서 간단한 음성인식 및 음성출력 기능이 상용화되었다.

최근 팬텍엔큐리텔 휴대폰이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읽어주는 TTS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상용화된 예이다. 현재 음성입력 방법이 기술적으로 여전히 쉽지 않아 캐릭터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가 사용자와 대화 시 음성으로 물어보는 정도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것은 구현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기능에서만 인터페이스를 구한 시킬 것이 아니라 기존의 휴대폰에서 제공하는 기능까지도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제조사와의 많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SMS 보내기, 사진보기, MOD/VOD 듣기, 벨소리, 캐릭터 설정 등 휴대폰에 자체 기능을 더 많이 이용한다. 결국 차세대 인터페이스가 내장된 폰과 그렇지 않은 폰을 차별화 하기 위해서는 폰 자체의 기능들에 대해서도 통합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와 무선인터넷 컨텐츠와의 연결 역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행위정보 중에서 다른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빈도와 시간 등을 분석하여 지인네트워크(Social Network) 어플리케이션과 연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인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비즈니스 관계를 생성해 줄 수 있기 향후 강력한 B2B 서비스 전략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5년 6월 1일 ZD Net 박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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