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비즈니스 룰 엔진]
산업·업종별 애플리케이션 개발 코리아엑스퍼트 `선두수성` 전략
페어아이작의 비즈니스 룰 엔진(BRE)인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를 공급하고 있는 코리아엑스퍼트(www.koreaexpert.com 대표 박규호)는 국내 BRE 시장의 선두업체. 올들어 다양한 산업별로 신규 수요 개척에 나서는 한편, 산업업종별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지난해의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지난해 하나은행ㆍ외환은행의 여신전략운용시스템, 국민은행ㆍ산업은행ㆍ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시스템, 수협의 상시감시시스템 등에 BRE 제품을 공급했다.
올 들어 신용보증기금현대캐피탈SK텔레콤 등에 BRE 제품을 공급했고, 현재 이노씽크 인사급여시스템, 하나은행 개인여신시스템 확대구축 프로젝트 및 카드부문 전략운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코리아엑스퍼트측은 최근 교보생명 여신종합관리시스템에 탑재될 BRE 솔루션 공급자로 선정됐으며, 이외에도 5∼6개 회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엑스퍼트는 하반기에 통신ㆍ제조ㆍ의료 등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개인화 서비스ㆍ진단ㆍ구매조달, 헬스케어 등의 룰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는 대규모 시스템에서도 원활하게 룰 처리를 수행할 수 있는 안정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타 시스템과의 연동을 위한 BOMA(비즈니스 오브젝트 모델 어댑터) 및 6600여가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룰 엔진을 이용한 패키지 솔루션 개발에도 적극 나서, 전자상거래ㆍ콜센터ㆍ차세대 상품기반 금융정보 프레임워크(NexIA)ㆍ차세대 전략운용지원시스템 등을 출시했다.
또 지난 4월부터 BRE 기반의 크레디트라인과 공동으로 채권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기술교육대학과 함께 지능형 구매조달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 BPM 전문업체인 메타스톰 및 국내 BPM 솔루션업체와 협력해 BPM과 BRE를 연계한 수요 개척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리아엑스퍼트는 지난해 BRE사업에서 2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53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규칙기반 관리` 필수 솔루션 부상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차세대 개인 신용평가시스템 CSS(Credit Scoring System)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방식을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바로 BRE(Business Rule Engine, 비즈니스룰엔진) 툴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업무상 규칙(룰)을 분리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CSS를 개발했던 것. 이로써 외환은행은 CSS 전략운영 시스템과 신용평점표, 심사역의 심사 경험과 노하우, 대출 정책 등을 연계해 이를 시스템적으로 처리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가동하게 됐다. 최근 각종 규제와 경영환경의 변화로 외환은행처럼 BRE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례가 금융권을 비롯해 일반 제조ㆍ서비스 업체까지 확산되고 있다.
◇비즈니스룰엔진(BRE)이란=BRE란 비즈니스 규칙(룰)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개발 툴을 말한다. 규칙기반관리시스템(RBMS)라고도 불린다. BRE을 적용하면 기업 내부 IT조직이 이전보다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고, 유지보수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특정 업무에 대한 알고리듬을 만들고 이를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해 비즈니스 룰을 구현하는 순서로 이루어지는데, 문제는 비즈니스 룰이 정형화되어있지 않거나 복잡한 경우 개발시 프로그래밍 난이도가 높아지고 변경이나 수정이 어려워진다는 것.
BRE 방식은 간단히 말하면 제어로직과 업무절차를 분리해서 IT시스템에서 룰과 연관된 부분을 따로 떼어내 관리하는 개념이다. 이 경우 개발기간을 앞당기고 향후 유지보수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업계에서는 BRE 방식 도입시 기업 내 시스템 개발기간이 50% 이상 줄어들고, 이후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노력도 10분의 1 가량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BRE는 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고안한 개념이다. NASA는 아폴로 우주선 발사를 위해 인공지능(AI), 즉 추론엔진을 개발했는데 이는 최초의 우주탐험 시 예상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단순한 프로그래밍으로는 상황별 대응시스템의 설계가 어려워 아예 상황별로 규칙을 만들고 인공지능 엔진이 이를 판단하도록 했다는 것. IT시스템 개발자가 아닌 과학자들이 바로바로 룰을 시스템에 입력해 업무 편의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BRE, 어떻게 쓰이나=BRE는 방카슈랑스나 바젤Ⅱ 등 급변하는 외부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가령 은행권에서 BRE를 적용하면 대출 심사시 심사역의 역할을 상당부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
심사역은 스코어카드 등 자료와 전략ㆍ경험을 통해 대출자의 조건을 판단, 대출여부나 한도를 결정하는데 BRE는 심사역의 지식과 경험을 시스템화해 업무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이게 된다.
비단 금융권뿐만이 아니다. BRE는 규칙의 추가ㆍ변경 등 유지보수가 자주 발생하는 업무와 업무 규칙이 나열형으로 정해져 순서가 없는 비정형 업무, 담당자의 지식과 경험 의존도가 높은 업무, 개발 난이도가 높은 업무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상품 정의ㆍ상품 추천ㆍ여신 인수심사ㆍ신용평가ㆍ채권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바젤Ⅱ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평가 및 운용리스크 관리, 법규준수 등에 높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해마다 변화하는 국제규약과 국내 법규에 대응하기 위해서 BRE의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5년 전 만해도 일부 조직에서나 중요하던 보안시스템이 지금은 모든 조직과 애플리케이션 운용에 필수적이듯 법규 준수 역시 전사적 차원의 요구 사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BRE가 업종에 관계없이 기업의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현황
국내 BRE 시장은 코리아엑스퍼트와 KSTEC,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트(CA) 등 외산업체와 토종업체인 이노엑스퍼트를 합병한 신원정보통신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관련 제품을 선보인 코리아엑스퍼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3사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신원정보시스템의 `이노룰즈'는 페어아이작의 `블레이즈 어드바이저', 아일로그의 `J룰즈', CA의 `클레버패스 에이온' 등 외산 BRE 툴의 틈바구니에서도 빠르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일 시스템에서 BRE의 진가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금융권의 방카슈랑스 프로젝트. 기업은행ㆍ국민은행ㆍ산업은행ㆍ외환은행ㆍ대구은행ㆍ흥국생명 등이 BRE를 이용해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올 들어 교보생명 여신종합관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BRE를 적용키로 했고, 국민은행ㆍ조흥은행ㆍ신용보증기금도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에 이를 적용하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해상화재를 비롯, 대한생명ㆍ제일화재 등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통신이나 제조, 물류분야 기업도 eCRM 개인화 서비스, 캠페인 관리와 공정제어, 워크플로 관리 등의 목적으로 이를 도입하고 있어 비금융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급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KSTEC는 지난해 삼성전자 생산공정 워크플로 및 공정관리시스템, 성균관대를 비롯한 6개 대학 연구시설에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으며 올해는 삼성전자 LCD 라인 관제시스템과 KT 오류관리시스템, 차세대 네트워크 등에 BRE 제품을 공급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지능화시스템과 이노씽크의 인사급여시스템 등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신원정보는 지난해 대교 학습지 교사 수당ㆍ수수료 관리에 이어 올들어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선택형 복지시스템과 주네트워크의 수당수수료관리시스템에 BRE를 적용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선택적 복지제도 시스템의 경우 전 임직원에게 균등한 복지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시스템을 BRE로 구축함에 따라 새로운 복지항목을 추가하거나 포인트를 조정할 때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하지 않고도 현업 담당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어 제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조성훈기자
진화하는 BRE
최근에는 비즈니스 룰 엔진(BRE)이 컴포넌트 기반 개발(CBD) 방법론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결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BD의 경우 BRE와 마찬가지로 기업 정보시스템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하고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컴포넌트를 재활용한다는 공통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궁합이 맞다. CBD는 유지보수 레벨을 컴포넌트 내로 한정함에 따라 유지보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이를 BRE가 이어받아 컴포넌트의 비즈니스 로직까지 분리해 관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보다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BPM과 BRE의 결합은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주는 BPM과 기업의 업무규칙과 절차를 개발ㆍ관리해주는 BRE가 연계ㆍ구현됨으로써 복잡다단한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업무가 변화할 때에도 손쉽고 민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BPM의 경우 BRE와 결합시 BPM 프로세스의 동적인 라우팅이 가능해지며, 프로세스상 사람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노드의 스텝 수를 BRE로 자동화함으로써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 금융사는 보험심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내 최초로 BPM과 BRE를 함께 적용키로 결정하고 솔루션 선정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핸디소프트ㆍ파일네트ㆍ소프트파크ㆍ미라콤아이앤씨 등 주요 BPM 업체들도 이노룰스ㆍ제이룰스ㆍ코티콘 등 BRE 솔루션과의 연계모듈을 내놓고 공동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DW의 개념과 BRE가 접목된 `룰 웨어하우스'의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의 인프라로 BRE를 채택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비즈니스 룰을 한 곳에 통합해 사용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트너는 2002년 이후 시장분석보고서에는 `룰 DB 방식'(Parameter-Driven)을 RBMS와 함께 BRE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상당수 BRE 제품이 룰DB를 채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실제 시장에서 인지되는 주요 제품은 추론엔진 기반인 RBMS 제품이라는 것.
룰 DB는 업무 로직 중 자주 변하는 변수의 속성을 DB에 따로 저장하는 것으로, RBMS가 채택하는 추론엔진보다는 효율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트너는 2007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80%가 BRE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추론엔진 기반의 RBMS를 지칭하는 것이다. 룰 DB를 자사 솔루션에 적용했던 업체들도 추론엔진 기반의 BRE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로 실제 룰 DB방식으로는 유일하게 리더그룹에 속해있던 페어아이작도 블레이즈와 합병한 뒤에는 자사 패키지를 RBMS인 블레이즈 어드바이저로 대체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룰 DB 방식을 채택한 경우가 있으나, 룰 표현이나 처리의 제약, DB의 부하에 따른 성능저하 등으로 한계가 노출되고 있어 머지 많아 RBMS 방식의 BRE로 대체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성훈기자
올 2배규모 성장… 시장선점 레이스
국내 비즈니스 룰 엔진(BRE) 시장이 기존 금융권 중심에서 통신제조공공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데 힘입어 지난해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BRE 공급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대비 100% 가량 늘려잡는 한편, 하반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BRE 신규 수요를 개척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시스템통합(SI)솔루션 업체 등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코리아엑스퍼트는 지난해 6개 은행 및 보험사에 룰 엔진을 공급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금융ㆍ통신 분야에서 5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제조ㆍ의료 분야를 적극 공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의 2배인 53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크레디트라인과 공동으로 채권관리 솔루션을 내놓는 등 BRE 기반 패키지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원정보시스템은 지난해 금융권 3군데와 대교 등 4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선택형 복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룰 엔진을 공급했다. 이 회사 역시 공공기관 등 비금융권으로 영업을 확대해 올해 BRE 매출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2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원정보시스템은 또 미라콤아이앤씨와 BPM 관련 기술 제휴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아이로그사의 제이룰스를 공급하는 KSTEC은 올해 삼성전자 LCD 생산라인용 관제시스템 및 KT의 오류관리시스템 등 제조ㆍ통신 부문의 수요 확보에 힘입어 올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KSTEC은 올해 파일네트ㆍ시벨ㆍBEA시스템즈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 및 국내 주요 SI 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BRE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인 한국CA는 지난해 하반기 동부화재에 룰 기반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국내 BRE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CA는 올해 제2금융권과 통신업체 등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며, 컨설팅SI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금융시장 수요개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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