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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지능형 비즈니스 선두 기업은

지능형 비즈니스 선두 기업은


‘지능형 비즈니스’가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정부는 지난해 말 10대 성장동력 산업을 선정하면서 지능형 비즈니스를 2개나 포함시켰다.

지능형 로봇과 지능형 홈네트워크 산업이 디지털 TV 방송, 디스플레이,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콘텐츠, 차세대 전지, 바이오 신약에 이어 일자리 창출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자부-정통부-과기부는 공동으로 지능형 로봇 생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6월 말쯤 50대 핵심 제품군 발전전략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산자부는 지능형 생산시스템 개발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연간 12 0억원씩 앞으로 10년 동안 1200억원을 개발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정통부 또 한 홈네트워크 산업 발전을 앞당길 목적으로 하반기에 시범사업 전시회를 개최 한다. 삼성SDS는 발 빠르게 시범사업에 선보일 웹서비스 기반의 홈네트워크 솔 루션을 개발했다고 지난 5월 30일 발표하기도 했다.

지능형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는 6월 11 일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지능형 관련 논문 발표와 함께 ‘인텔리전스(지 능형) 대상’을 수상한다. 이재식 학회장(아주대 교수)은 “인텔리전스 시상을 계기로 지능형 비즈니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능형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 도록 이런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정부 지능형 산업 중점 육성■

제1회 지능형 비즈니스부문에서 대상의 영광은 NHN(대표 김범수)에 돌아갔다. 한인구 심사위원장(KAIST 교수)은 “독자적인 검색엔진을 통해 사람이 찾아주 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식검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 다는 점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주게 됐다”고 말한다.

최미정 NHN 지식검색팀장은 “다량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다른 사이트에 있는 정보까지도 찾아낼 수 있어 지능형이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앞으론 고 객 마음을 읽어 구미에 맞는 검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의 검색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 성향을 분석하는 중이다. 사용 자가 ‘거울’이란 단어를 쳤을 때 거울의 원리를 알고 싶은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다른 사용자는 거울을 구매하기 위한 정보를 원할 수 있다. NHN은 사용 자 성향을 분석해 거울을 입력했을 때 원리를 알고 싶은 사용자인지를 판별해 원리와 관련된 정보만을 검색해준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시스템부문에선 대상 수상자가 없었다. 한인구 심사위원장은 “지능형 개념을 채택했지만 혁신성이 부족해 대상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시스템부문에선 4개 시스템이 우수상을 받았다. SK와 SK텔레콤이 개발한 ‘지 능형 교통정보시스템(네이트 드라이브)’, 농협과 이화여대 신경식 교수팀이 개발한 ‘지능형 감사정보시스템’, 현대캐피탈과 코리아엑스퍼트가 선보인 ‘ 지능형 자산운용 전략 지원시스템’, 기업은행과 KSTEC가 만든 ‘지능형 방카 슈랑스 마케팅시스템’이 각각 지능형 개념을 채택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현 업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네이트 드라이브)’은 교통량과 지리정보를 이용해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사업성과도 좋았다. 그 러나 혁신성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우수상에 그쳤다.

‘지능형 감사정보시스템(농협-이화여대)’은 농협 직원의 내부 금전 사고를 지능형 시스템으로 막는 시스템이다. 농협은 기존에도 상시감사시스템을 갖고 있었으나 10명의 상시감사 검사역이 월평균 27만건에 달하는 위험징후 거래를 일일이 검사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겨우 3000건 정도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지능형 감사정보시스템인 위험징후탐지시스템을 가동하 면서 1등급으로 분류된 3300여건에 대해서만 감사를 하게 됐고 33건에 대해 혐 의거래를 적발한 후 문책조치를 내렸다. 지능형 감사정보시스템이 작동하기 전 엔 문책조치가 10건 미만이었다. 조용운 농협 검사역은 “과거엔 밝혀낼 수 없 었던 혐의거래를 지능형 감사시스템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능형 감사정보시스템은 크게 개개인의 위험발생 정도와 금융거래별 위험도를 측정해 사고위험이 높은 거래를 잡아낸다. 또한 검사역 경험을 시스템에 탑재 해 혐의거래를 잡아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능형 방카슈랑스 마케팅시스템(기업은행-KSTEC)’은 고객에게 적합한 방카 슈랑스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의 재정상태와 기존 계약 특성을 토대로 고객 성향을 분석한 다음,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고객에 적합한 상 품을 골라준다. 기업은행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를 한 결과 76%가 현장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평가받았다.

‘지능형 대출전략운용시스템(현대캐피탈-코리아엑스퍼트)’은 대출전략과 대 출심사를 자동적으로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CSS(신용분석시스템)가 대출승인 여부를 결정했으나 보류판정 비율이 높았다. 이 경우 심사역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지능형 대출전략운용시스템은 심사역이 개입 할 수 있는 여지를 과거보다 3분의 1로 줄였다. 심사역이 갖고 있는 대출심사 경험을 시스템에 내재시킨 게 대출보류 판정을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또한 대출전략을 변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과거엔 대출전략을 바꾼 후 시스템이 작동되는 데 3일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요즘엔 1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기술발전과 함께 지능형 제품은 ‘인간’을 닮는, 또는 ‘전문가’에 버금가는 실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6월 10일 매경이코노미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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